Hanbange 3.0 - (C) Breadu Soft 2003

-무슨 일 있어?
-비밀 얘기가 있어

 

나한테 고백할 거 있구나
좋아!

 

너희 오빠가 나한테 청혼했어

 

이런 말 웃길지 모르지만
나도 좋다고 하고 싶더라

 

근데 네 허락이 필요해

 

내 허락?

 

베아트릭스
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

 

결혼해!

 

내일 당장이라도!
이런 일을 왜 망설이니!

 

화 안 나?

 

내가 왜?

 

노먼과 내가 결혼하면
넌 혼자잖아

 

행복을 코 앞에 두고
왜 남을 걱정하니?

 

사랑하는 남자가
그런 얘기를 한다면

 

난 무슨 짓이든 할 거야

 

-우리 오빠 사랑하지?
-응

 

그럼 결혼해
딴 사람 생각하지 말고

 

-언젠 미혼이 더 좋다면서!
-말도 안 돼

 

애인도 없는데
그런 말이라도 해야지!

 

사랑하는 남자가
손을 내밀면 잡아

 

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
행복한 거 보고 싶어

 

날 걱정한다면
내 소원대로 해

 

여깄구나, 베아트릭스
손님들 가신다

 

네, 엄마

 

밀리...

 

어서 가

 

오늘 밤 왜 이러니?

 

넋 놓고
돌아다니는 것 같구나

 

훌륭한 딸을 둬서
정말 기쁘겠군

 

-베아트릭스 말인가?
-그림에 동화책에

 

항아리 굽는 내 조카
만나보면 좋겠어

 

-도자기예요
-도자기나 항아리나!

 

아가씨는 집안일이나
좀 더 하시지!

 

메리 크리스마스!

 

대체 무슨 소리죠?

 

카드에서 내가 돈 땄더니
불쾌하셨나 봐요

 

원 씨!

 

-당신 그림...
-크리스마스 선물을!

 

할게요

 

-잘 가요
-잘 가시오

 

-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
-루퍼트 포터 씨와 약속이 있습니다

 

-기다리고 계십니다
-감사합니다

 

겁먹을 거 없어
아버님뿐이잖아

 

들어와요

 

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
감사합니다

 

잘 가요

 

네가 고집 부린다고
될 일이 아니다!

 

정신 좀 차리란 말이야

 

가서 일들 해!

 

저는 한다고 했고
할 거예요

 

노먼은 장사꾼이야
포터 집안과 안 어울려

 

우린 뭐가 잘났어요?

 

할아버지 인쇄소에서
돈 벌어 먹고 살면서요!

 

할아버지가 정치 안 했으면

 

우리도 장사하는
장사꾼이잖아요!

 

외할아버지는
목화 사업하시고요

 

언제부터 그렇게
우아 떨며 살았나요?

 

엉겁결에 귀족 행세나 하고!

 

어떻게 가문을
모독할 수 있니?

 

진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

 

귀족이 그렇게 대단한가요?
그따위 신분 때문에

 

노먼처럼 순수한 분을
무시할 수는 없어요!

 

전 결혼하겠어요

 

그럼 유산상속
포기한 걸로 알겠다

 

동생이 와인장사 딸과
도망가도 안 그러셔 놓고

 

내가 돈 버는 작가이니
얼마나 다행인지

 

할 말 없어요

 

들어오세요, 아버지

 

엄마는 곤란한 일에
왜 늘 아버지를 보내죠?

 

엄마가 보낸 거 아니다

 

집안 시끄러운 거 싫다
방법을 찾아보자

 

방법은 하나뿐이고
전 결정했어요

 

우린 너를 위한
최선을 말한 거야

 

충동적으로 결혼하면
언젠가 후회한단다

 

결혼을 허락 안 하시는 게

 

두 분 돌봐줄 사람이
없어선가요?

 

우리 편하자고
널 붙드는 줄 아니?

 

-애비 가슴을 찢는구나
-이해가 안 돼요

 

그런 애미 애비는 아니다

 

엄마가 좋은 변호사
많이 소개했던데

 

-다 싫다고 하곤
-당연하죠

 

직업, 집안, 돈 보고
결혼하는 건

 

바보 같은 짓이니까요

 

하지만 이건 사랑이잖아요!

 

아버지!

 

위긴, 여기서 기다려요

 

내 수입을
확인하고 싶은데요

 

혹시 이 정도면
시골에 집을 살 수 있는지...

 

땅이랑 집도
여러 채 사겠는걸요

 

아주 돈이 많으세요, 포터 양

 

정말이요?

 

그럼요, 규칙적으로
돈이 계속 들어오니

 

이렇게 돈이 쌓이면
평생 돈 걱정 없겠어요

 

신나는 일이네요

 

베아트릭스!

 

베아트릭스, 와서 앉으렴

 

-싫어요
-할 얘기가 있다

 

-제안을 하나 하마
-접시는 하인들 시키고

 

고마워요

 

-차 마실래?
-됐어요

 

늘 차를 마셨잖니

 

지금 우리한테
무척 서운하겠지만

 

다 네 행복을 위해서
그런 거다

 

그 사람과 결혼했다가
끔찍해질 수도 있잖니

 

그만 좀 해요!
앉으렴, 베아트릭스

 

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길
바랄 뿐이야

 

-나중에 후회할까 봐
-그럴 리 없어요

 

-과연 그럴까?
-그만해요

 

우리도 인간인데
네 심정을 알다마다

 

이렇게 하면 어떻겠니?

 

청혼을 받아들이되...

 

그 가족에게도
당분간 비밀로 하고

 

이번 여름 예전처럼
레이크에 가자꾸나

 

여름이 끝날 때쯤도
마음이 변치 않는다면

 

그때 약혼을 발표하는 거야

 

우리도 네 결혼을
맘껏 축복해주마

 

근데 왜 비밀로?

 

그래야 나중에
집안 망신 안 되지

 

-네 맘이 바뀌면...
-혹시 말이다

 

네가 그 사람을
그 정도로 사랑하면

 

몇 개월은
기다릴 수 있을 거고

 

이게 우리 염려대로
일시적 감정이라면

 

불행한 결혼을
막은 게 되잖니

 

-우린 변치 않아요
-내 말 들어라

 

네 나이 때
여자는 조심해야...

 

어머니, 이런 결정쯤
알아서 할 나이죠

 

좋아요, 두 분
제안대로 할게요

 

우리 두 사람은
기다릴 수 있어요

 

준비는 해두세요

 

10월에 이 집에서
결혼할 테니까

 

아름답군요!

 

신간 서적

 

어떤 칸이죠?

 

저기인가?

 

4칸 아래로 가세요
이쪽으로

 

-포터 가족석인가요?
-맞습니다

 

여기... 여기 두 개

 

베아트릭스!

 

원 씨!

 

실례했어요

 

-포터 양
-원 씨

 

당신 못 보는 줄 알고
얼마나 걱정했는데

 

-홀딱 젖었네
-갑자기 비가 와서

 

여기 새로 나온 책을
가져왔어요

 

-감기 걸려요
-당신이 더 중요해요

 

무엇도 내 사랑을
막지 못해요

 

이번 여름 정말 길겠어요

 

-여름만 버티면 돼요
-맞아요

 

당신 부모님을 위해
참아냅시다

 

우리 감정을
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니

 

그분들을 위해
3개월 이겨내요

 

그러자고요

 

이렇게 이별하고 싶진 않은데

 

잘 가요, 포터 양
다시 만나길 학수고대할게요

 

나도요, 원 씨

 

어서 타요, 자

 

잘 가요, 포터 양

 

잘 있어요, 원 씨

 

안녕, 노먼

 

사랑하는 노먼...

 

꼭 이래야 하는지

 

미칠 것 같지만
엄마 때문에 할 수 없죠

 

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어요

 

아름다운 이곳, 내 가슴 속에

 

외로울 때면 당신에게
하고픈 말을 막 하는데

 

어제는 오리한테
사랑을 고백했지 뭐예요?

 

언제나 내 사랑은 당신 곁에

 

우리 형들은
재미없다고 하겠지만

 

난 형들과 일하는 게
신나는걸요

 

당신 미래의 남편은
잘 나가는 사업가예요

 

아침에 눈뜨면
곁에 당신이 있기를

 

보트를 타고 물새를 구경하러
호수에 갔는데

 

새들 소리가
키스 소리 같기에

 

눈을 감고 당신을 떠올렸어요

 

내 가슴이 더욱 소중한 건

 

이 안에
당신이 있기 때문이죠

 

밀리도 우리가 함께하길
간절히 원하지만

 

내 마음은
그것의 백배는 될 거요

 

힐탑 농장
판매중

 

저기가 힐탑 농장인가요?
이젠 농장 안 해요?

 

농장이 또 문 닫는데
이번엔 특히 가슴 아프네요

 

정말이요? 왜요?

 

시인이면 이 슬픔을
읊을 텐데

 

실례합니다만
제가 아는 분인 것 같군요

 

세상에, 윌리 힐리스

 

베아트릭스 포터!

 

-당신이군요
-반가워라

 

잘 지냈어요?

 

법대는 관뒀나 봐요?

 

거짓말 안 하고
먹고 살기로 했군요

 

법을 포기한 건 아니고

 

시골 변호사라서
이런 것도 해야 해요

 

그래서 이렇게
가끔 밖으로 나오죠

 

시간 있으면
힐탑 구경할래요?

 

그래요, 나 시간 많아요

 

잘됐네요

 

-볼 만할 겁니다
-멋지네요

 

옛 친구 덕에 팔려고
내놓은 농장을 구경했는데

 

우린 도시에 살지만
시골도 정말 좋네요

 

아름다운 이 곳을
보여주고 싶어라

 

우체부가 왔던데
이번에도 원 씨의 편지가 없군

 

내 예상이 슬슬
들어맞는 것 같은걸

 

며칠 휴가 갈지도
모른다고 했어요

 

-멀리 휴가를 갔나?
-그럴지도

 

그 남자 같은 여동생한테
편지가 왔구나

 

밀리한테요?
반가워라

 

잠시 실례

 

노먼이 아프대요

 

-베아트릭스 포터예요
-들어오세요

 

-포터 양
-안녕하세요?

 

-이쪽으로...
-감사합니다

 

-소식 받자마자 왔는데요
-감사합니다

 

배려도 깊으시군요

 

좀 어떤가요?

 

베아트릭스?

 

밀리

 

밀리?

 

내가 늦었구나

 

오빤 행복해했어

 

노래도 불렀고 나랑
거실에서 춤추자고 했지

 

몰라보게 웃음도 많아지고
나만 그 이유를 알았지

 

근데 여름 내내
기침이 심해진 거야

 

그리고 어느 날 밤
죽었는데

 

너무 갑작스러워서
꿈인가 싶어

 

당장이라도 오빠가
정원에서 나타날 것 같아

 

장례식은?

 

어제였어

 

가까운 친척만 왔었어

 

둘이 약혼한 걸
아무도 모르니 그만

 

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

 

어머니께서 아주 기뻐하셨고

 

편찮으셔서
내려오진 못하시네요

 

동생이 하던 일은
제가 맡을 겁니다

 

잘됐군요

 

우리 출판사는 최선을
다할 것이며

 

이번 일로 불편한 일
없도록 할 겁니다

 

가족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

 

-떠나란 말씀이구나
-미안

 

아가씨, 런던에는 갑자기
무슨 일이세요?

 

-무슨 일이라도 있나요?
-친구가 죽었어요

 

유감이에요

 

친한 친구였나요?

 

아가씨?

 

아가씨?

 

식사는 문 앞에 두고 갈게요

 

기차역까지 모셔가려고
마차가 대기 중입니다

 

난 레이크로 안 가요

 

뭐 좀 갖다 드릴까요?

 

됐어요

 

알겠습니다

 

베아트릭스, 나야 밀리

 

갑자기 미안한데
편지가 다 돌아와서 와봤어

 

제발 문 좀 열어줘

 

나랑 같이 나가자, 어서

 

씻고 옷도 갈아입고
이 방을 나가는거야

 

나가서 입을 것도 사자

 

못 하겠어!

 

밀리!

 

못 하겠어

 

얼마나 내 탓을
했는지 아니?

 

청혼을 받아들이라고
내가 부추겼잖니

 

난 그이를 사랑했어

 

나도 오빠 사랑했지만
이젠 곁에 없잖아

 

여길 떠나야겠어

 

떠날래

 

매매 계약서
베아트릭스 포터

 

축하해요, 힐탑 농장
주인이 되셨어요

 

고마워요, 조지

 

어릴 때 거기서
많이 놀았는데

 

-살기 좋아요
-그래요?

 

이 농장으로
뭘 할까 했는데

 

농장에서 뭘 하든
하여간 좋아요

 

혹시 딴 도움이
필요하면 언제든지

 

고마워요, 힐리스 씨
안녕히 계세요

 

그럼 잘 가요

 

농장을 덜컥 사놓고
잔금은 어떻게 갚을래?

 

책 팔아서 내면 되는걸요

 

우리 딸 유명한 걸
아직도 모르시네

 

난 네가 집 떠나는 게
맘 아프구나

 

어쩔 수 없었어요

 

혹시 내게
섭섭한 게 있다면...

 

엄마, 아빠와
상관없는 일이에요

 

이젠 혼자 살아보려고요

 

그렇담 할 수 없지

 

그래야겠구나

 

얘들아, 모두 나와!

 

내 말이 맞았지?

 

우린 다음 여행지를
모른다니까

 

이번엔 힐탑에 온 거야!

 

여기가 우리의 새집이야

 

그만 울어!

 

아가씨!

 

밀리!

 

-이렇게 반가울 수가
-여기 정말 아름답다

 

밀리!

 

뭐 가져왔어?

 

돌려주지 않는 게
좋겠다고 생각했는데

 

막 나서려는데
이 녀석들이 데려가 달래

 

미안해

 

고마워

 

적응해가고 있어

 

-나도 그래
-잘됐다

 

다시 그림도 그리고

 

돼지 꿀꿀대는 얘기
만들면서 혼자 웃고

 

여기 정말 좋다

 

이런 데 살다 보면
런던에서는 못 살겠다

 

-와줘서 고마워
-오고 싶었어

 

반가운 손님 많았어
남동생, 엄마...

 

반갑다니?
너희 엄마 괴물이잖아

 

괜찮아, 엄마랑은
얘기 잘 됐거든

 

'그냥 각자 알아서 살자'

 

어차피 쓸모도 없는 땅
아닙니까!

 

돈만 잘 준다면
뭐가 문제예요?

 

집을 짓든 공장을 짓든!

 

건축업자한테 땅을 팔아버리면
농사도 못 지을 거고

 

아름다운 자연은
황폐해질 겁니다!

 

포터 양!

 

힐리스 씨!

 

용케도 날 찾으셨네요

 

어릴 적 놀던 곳이라
속속들이 다 알죠

 

냇가에서 헤엄치고
숲에서 숨바꼭질하고

 

여기 최종 계약서
갖고 왔어요

 

정말 고마워요, 힐리스 씨

 

-바쁜가 봐요?
-네

 

전에 있던 분들한테
농장 도와달라고 했죠

 

나도 배우는 중이고요

 

땅 산 사람들이
다 그럼 얼마나 좋을까

 

당신처럼
농부들과 땅을 일구고...

 

난 이게 행복하니까

 

옆의 농장 두 개도
팔려고 한대요

 

건축업자 손에 들어가면
안 되는데 말이죠

 

아는 거 있으세요?

 

-안녕하세요?
-포터 양

 

많이 컸네요

 

-정말 잘 생겼죠?
-그래요

 

이름은?

 

없어요, 이름 있으면
도살장 보낼 때 힘들어서요

 

안녕하세요, 포터 양

 

안녕하세요, 힐리스 씨
무슨 일로 여기까지?

 

부동산업자가 아프대요

 

옆 농장 보러가는 약속
못 지킨다고 하더군요

 

-심각한 건 아니죠?
-만성병이랄까

 

한 달에도 몇 번씩
과음한 다음날 생기는 병이죠

 

알겠어요

 

나보고 농장을
보여드리라더군요

 

유명한 분이 가이드라
저야 영광이죠

 

쇼올 좀 갖고 올게요

 

집 지으면 돈이 될 텐데요

 

농장으로 두면
더 아름답잖아요!

 

동네 토박이처럼
말씀하시네요

 

경매가 뭔지 모르는데
어떡하죠?

 

간단해요, 좀 기다리고
자기 상한선을 지키고

 

그런 건 할 수 있죠

 

크레이븐 밀 농장

 

40에이커 황금 땅입니다
1100파운드?

 

1100파운드

 

1150 있습니까?

 

알짜배기 땅이라
개발하면 돈방석입니다

 

1150, 1200 있습니까?

 

1200, 1300 있습니까?

 

숙녀분, 1300

 

그럼 1300에 낙찰?

 

1400

 

1500

 

1600

 

1700, 1800

 

1900

 

1900, 저 뒷분 2000

 

2000 넘는 분?

 

2300

 

-돈도 엄청 많군
-감사합니다, 2300

 

2300 입니다

 

2300 이상 없나요?

 

2500

 

숙녀분이 2500

 

더 거실 분
2500, 2800

 

그 정도 가치가
되는 땅이 아니에요

 

3000, 숙녀분
신사분은 안 하시나요?

 

3000에 낙찰입니까?

 

그럼 하나...

 

둘
...

 

3000에 팔렸습니다

 

의뢰인 좀 진정시키시죠

 

감정이 앞서서
물을 흐리잖소!

 

그래요?

 

개발할 땅을 가로채다니!

 

이 땅은 우리에게
영감을 준답니다

 

후손을 위해 훼손하면 안 돼요
보존해야 한다고요

 

뭐가 뭔지
모르는 모양인데...

 

잠깐, 설교는 사양하겠어요

 

누구 허락을 받을
필요 없거든요

 

이만 실례, 이제 가요

 

앞으로도 이러면 곤란해요

 

지금 가장 궁금한 건

 

내일 다른 농장도
볼 수 있을까요?

 

-물론이죠
-좋아요

 

들어오세요

 

이런

 

-세상에나
-잠시만요

 

얘들아, 새 집에
적응하고 있니?

 

런던이랑 다르지?

 

근데 토끼는
여길 더 좋아하나 봐

 

-모두 여길 좋아하네요
-저도 그래요

 

-갈까요, 힐리스 씨?
-그래야죠, 포터 양

 

이젠 그냥
윌리엄이라고 하세요

 

힐리스라는 이름은
장의사 같아서

 

알겠어요, 윌리엄
난 베아트릭스라고 부르세요

 

이야기 첫 줄을 쓸 땐
늘 가슴이 설렌다

 

목적지를 안 정한 여행처럼

 

이번에 온 곳은
내 고향...

 

8년 후 베아트릭스는
윌리엄과 결혼했지만

 

어머니는 결혼을
인정하지 않았다

 

그녀는 땅 4천 에이커를
토지 보존 기구에 기증했고

 

그녀의 책은 세계 어린이들의
베스트 셀러가 됐다